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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llulla 2020. 3. 13. 22:20

무슨 이유가 되었든 저질러 버렸다.
슬픔에 빠지고 그 슬픔은 배가되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 왜 알면서도 저질러 버린 거지? ‘
스스로에게 몇번이나 물었다.
나의 어떠한 동기도 그 행위를 멈추게 할 수 없는 걸까?
내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던 “ 그냥 해라 “라는 방법은 틀린 걸까?
정말 창피하고 부끄럽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라는 말만 믿고 실패를 당연하게 여겼던 건 아니었는지.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하고 어제의 나에게 정말 미안하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 내가 실패한 원인이 무엇일까? ‘
전에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혼자서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결론은 같았다.

무료함, 귀찮음, 자포자기

먼저 무료함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내가 과거에 쉽게 실패를 했을 때는 항상 이불속에서 누워있거나 의자에 앉아 등받이에 편히 기대어 있었을 때였다.
여기서 또한 자포자기 심리가 동반되어 무료함이 위험요소인 것을 알면서도 반 포기하며 수음 행위를 저질렀다.
사실 위에 적힌 요소는 그나마 컨트롤이 가능했다.
왜냐하면 다른 할 것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귀찮음은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 한다.
나에게 있어서 이 귀찮음이라는 존재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귀찮음이라기보다 특정한 귀찮음이다.
그것은 바로 내가 소변의 욕구가 있을 때 성욕이 불타오른다는 것이다.
나도 이 메커니즘이 도대체 언제부터 왜 성립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샌가부터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소변 욕구가 오면 화장실을 바로 가는 것 대신에 또 다른 욕구를 먼저 해소했던 것이다.
이제 다시 또 다른 해결방안이 나왔다.
나는 매우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다.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더욱더 확신하게 되었다. 내가 정말 의지력이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부터는 정말 움직일 것이다.
내가 움직이면 선택권이 많아진다.
누워있거나 앉아만 있으면 움직인다는 선택권이 없고 수음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소변을 보러 간다던지 물을 마신다던지 어떠한 움직임을 갖는 행위로 이어진다면 내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넓어질 것이다.
그래... 선택지를 넓혀보자.
움직이면 사람이 바뀔 것이다.
꼭 성공해서 과거의 나를 비웃어주자.


다시 한번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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